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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건설업계, '미국-이란 종전 가능성' 예의주시’…“구체적 협의 내용 기다린다”

  • 8일 전 / 2026.06.16 16: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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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이 종전 수순에 접어들자, 국내 건설사들이 참여한 중동 건설현장에서도 긴장감이 다소 완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재건 특수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다만, 건설사들은 구체적 협상안이 나오기 전까진 조심스런 입장이다. 중동 재건 특수와 관련해선 '물리적 보안 고도화’ ‘현지 인력 운용’ 등의 문제로 국내 건설사들이 누릴 수혜는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섣부른 낙관을 경계하는 이유다.

◆19일 종전 전망…국내건설사 “기대는 하지만 섣불리 못 움직인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중동 현장을 보유한 주요 건설사들은 미-이란 종전 협상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도, 현장 운영 계획 변경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은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연합 선제 공습(에픽 퓨리 작전)이 단행되며 전쟁이 시작된지 106일 만이다. 사실상 종전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원료 수급 등의 문제로 긴장감이 맴돌았던 중동 건설 현장이 활기를 찾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국내 건설사들은 신중한 모습이다.

아직 종전에 따른 구체적인 협력 내용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종전이 현실화되면 그간 지연됐던 프로젝트 공사도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다만 구체적인 협력 내용이 나오기 전이고, 지역 내 리스크 요인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향후 정상화 시기 및 계획을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도 “아직 종전 체결이 이뤄진 시점은 아니라서 재건사업 논하기엔 아직 이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종전되는 모습으로 보여 긍정적”이라며 “다만 구체적인 협상안이 나오지 않아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 중동 재건사업 기대감 증폭?…“시장 진입 장벽 한층 더 높아질 것”

시장 진입이 생각보다 녹록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보안 고도화, 이란의 경제 제재 등이 걸림돌이다. 최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중동 국가들의 재정 운용 기조 변화와 보안 기준 강화로 재건사업은 단순 복구를 넘어 레이더·방어 체계 등을 포함한 ‘물리적 보안 고도화’가 필수 요소로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즉, 건설사들이 토목·플랜트 시공 능력뿐만 아니라 방산·보안 기술과 결합된 복합 역량을 요구받게 되면서 진입 문턱이 한층 높아진 것이다. 현지 인력 운용 문제도 새로운 장벽으로 떠올랐다. 지난 3월 두바이 정부가 발표한 현지화 규칙에 따라 정부 사업 참여 시 외국인과 자국민의 1대 1 고용 비율 준수가 의무화됐다.

특히 외국인 의존도가 95%에 달하는 용접·배관 등 특수 기술직은 자국민 대체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란 재건 시장은 상황이 더 복잡하다. 경제 제재와 SWIFT 차단으로 한국을 포함한 서방 건설사의 진입 자체가 막혀 있다. 결국 실질적인 수혜는 GCC 지역에 한정될 것으로 분석된다.

김화랑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10명을 고용하면 현지인도 10명을 채워야 하는데, 그 현지인이 숙련 인력이냐는 부분이 기업 입장에서는 굉장히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이란의 경우 2017년 이후 약 10년간 공백이 이어진 상황으로, 미국 외 EU, UN의 별도 제재도 남아 있어 단계적 해제 수준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 GCC 재건 시장 낙관 어려워...기자재 조달 문제도 변수 

GCC 재건 시장을 낙관하기도 어렵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현지 지역 본부(RHQ)를 설립하지 않은 기업은 정부 발주 사업 입찰 자체가 제한된다. 그런데 이 요건을 갖춘 국내 기업은 삼성물산·두산에너빌리티 등 소수에 불과하다. 아0람코 수의계약 프로그램(나마)에 참여 중인 국내 기업도 삼성E&A·현대건설 정도다.

기자재 조달 문제도 변수다. 재건 수요가 일시에 급증한다면 카타르 노스 필드 가스전, 사우디·UAE 기가 프로젝트 등과의 장비·기자재 확보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 이런 경우 병목 현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결국 재건 시장에 대한 기대와 현실 사이의 온도차가 큰 상황이다. 

김화랑 부연구위원은 “시장이 열리더라도 참여할 수 있는 기준을 충족하지 않으면 참여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재건 시장에서 수혜를 입을 수 있는 국내 기업은 제한적으로, 수익성과 리스크를 따졌을 때 기업 입장에서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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