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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공공 수요 묶어 공동 조달”…방사청, 드론 통합획득·K-MOSA 추진 본격화

  • 18시간 전 / 2026.06.23 17: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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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정부 드론·대드론 통합획득 협력포럼이 23일 서울 용산구 로카우스 호텔에서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통합획득 체계 구축과 K-MOSA 기반 무인체계 표준화 방안을 주제로 패널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소이 기자]
23일 서울 용산구 로카우스 호텔에서 열린 ‘범정부 드론·대드론 통합획득 협력포럼’에서 참석자들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소이 기자]

정부는 국내 드론 산업 육성을 위해 군과 공공기관에 분산된 드론 수요를 종합해 유사한 임무를 수행하는 드론을 공동 조달하는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방위사업청은 23일 서울 용산구 로카우스 호텔에서 '드론·대드론 통합획득 협력포럼'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공공 수요 기반의 통합획득 추진 방향을 공개했다. 아울러 개방형 아키텍처 기반의 K-MOSA(Korean Modular Open Systems Approach) 정책을 통해 무인체계도 표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드론 산업계는 통합획득과 K-MOSA가 단순한 조달 제도 개편을 넘어 국내 드론 산업 생태계 육성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신속시범사업 확대와 후속 양산 연계, 시험장 확충, 국산 부품 인증체계 구축 등을 요구했다. 특히 드론 기체뿐 아니라 모터와 배터리, EO·IR 카메라, 통신장비 등 핵심 부품 분야에서도 국내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시장 환경 조성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 공공기관 개별 구매, 중복 투자‧비효율...통합획득 추진

방사청에 따르면 현재 군과 경찰, 소방, 산림청, 지방자치단체 등은 각각 필요한 드론을 개별 구매하고 있다. 비슷한 임무를 수행하는 드론임에도 기관별로 상이한 규격과 요구조건이 적용되면서 중복 투자와 비효율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방사청은 앞으로 공공기관 수요를 종합해 유사한 임무를 수행하는 드론을 통합 조달하는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기존의 성능 중심 소요 체계에서 벗어나 임무형·범위형 수요를 중심으로 통합획득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조준현 방사청 드론·대드론 통합획득 TF장은 "성능형 소요로 요구하면 통합이 굉장히 어렵다"며 "임무형·범위형 수요를 중심으로 통합획득이 가능하도록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방위사업청은 향후 K-Blue UAS 인증체계와 연계해 공급망과 보안성, 품질 등을 검증하고 국산 부품 활용도를 높여 드론 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나설 방침이다.

◆ “USB처럼 연결한다”…K-MOSA로 무인체계 표준화 추진

통합획득이 수요와 조달 체계를 바꾸는 작업이라면 K-MOSA는 드론을 개발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는 시도다.

K-MOSA는 미국 국방부의 MOSA(Modular Open Systems Approach)를 참고한 한국형 개방형 아키텍처 정책이다. 무기체계를 모듈 단위로 설계하고 공통 인터페이스와 표준을 적용해 서로 다른 업체가 개발한 구성품과 소프트웨어의 상호운용성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쉽게 말해 기존에는 드론 기체와 센서, 통신장비, 소프트웨어 등이 개별 체계별로 개발돼 상호운용이 쉽지 않았다면, 앞으로는 공통 규격을 기반으로 서로 다른 기업이 개발한 구성품과 소프트웨어를 결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한종표 국방과학연구소 제1연구원 팀장은 "개방형 시스템 아키텍처는 어떤 단위로 무기체계를 모듈화할 것인지, 모듈 간 연결에 어떤 개방형 표준을 사용할 것인지, 그리고 적합성을 어떻게 검증할 것인지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K-MOSA 정책에 따라 무인항공기와 지상통제체계, 자율비행 소프트웨어, 통신 프로토콜 등을 아우르는 공통 아키텍처와 표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국방과학연구소는 관련 연구개발 과제를 수행하며 공통 설계 원칙과 표준 마련에 참여하고 있다. 향후 기업들은 해당 표준에 맞춰 제품을 개발하는 구조가 될 전망이다.

미국은 F-47 차세대 전투기와 B-21 스텔스 폭격기 등 주요 무기체계에 개방형 아키텍처 개념을 적용하며 특정 업체 종속성을 줄이고 신속한 성능 개량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정부와 국방과학연구소는 이러한 해외 사례를 참고해 무인기와 대드론 체계의 상호운용성을 높이고 향후 유무인복합체계(MUM-T)까지 연계할 수 있는 기반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

◆ 국산화·중소기업 육성 과제…“개방형 생태계 구축해야”

업계는 통합획득과 K-MOSA가 단순한 조달 제도 개편을 넘어 국내 드론 산업 생태계 육성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한국드론기업연합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공공기관이 보유한 드론은 총 1만4231대다. 이 가운데 국산 드론은 4450대로 비중이 31.3%에 그쳤다. 실제 운용되는 드론의 상당수가 외산에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군 역시 현재 13종 728대 규모의 드론 전력을 운용하고 있으며, 2030년에는 24종 1210대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드론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국내 산업 경쟁력 확보와 공급망 구축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업계는 신속시범사업 확대와 후속 양산 연계, 시험장 확충, 국산 부품 인증체계 구축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드론 기체뿐 아니라 모터와 배터리, EO·IR 카메라, 통신장비 등 핵심 부품 분야에서도 국내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시장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업계에서는 향후 드론 경쟁력이 단순한 기체 성능을 넘어 개방형 생태계 구축 여부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정부가 통합획득으로 수요를 모으고 K-MOSA를 통해 공통 규격을 구축할 경우 국내 기업들은 센서와 통신,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참여 기회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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