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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 초기부터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반도체 대형주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상승 방향에 두 배로 베팅하는 상품에 자금이 몰린 영향이다. 다만 외국인의 높은 거래 비중은 단순한 주가 상승 베팅보다는 현물·선물·ETF 간 가격 차이를 활용한 차익거래 성격이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급성장…인버스 상품은 주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상장 초기부터 급성장 하고 있다. 반도체 대형주의 주가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상승 방향에 두 배로 베팅할 수 있는 상품으로 투자자 자금이 집중된 영향이다.
지난 10일 기준 삼성전자 레버리지 상품 7종의 시가총액은 4조420억원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품 7종의 시가총액은 5조4070억원으로 더 컸다. 두 상품군 모두 지난달 27일 상장 이후 자산 규모가 초기 대비 두 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6월 10일에는 상장 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자금 유입 흐름도 뚜렷했다.
주가 변동에 따른 평가가치를 제외하고 신규 설정과 환매를 반영한 순설정 누적 규모는 삼성전자 레버리지 상품이 2조840억원, 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품이 2조8080억원을 기록했다. 레버리지 상품 시가총액의 상당 부분이 단순 가격 상승 효과가 아닌, 실제 신규 자금 유입에 기반했다는 의미다.
반면 인버스 상품은 레버리지 상품과 다른 흐름을 보였다. 삼성전자 인버스 상품의 시가총액은 640억원, SK하이닉스 인버스 상품은 380억원 수준에 그쳤다. 레버리지 상품이 조 단위 대형 상품으로 성장한 것과 달리, 인버스 상품의 시가총액은 정체 상태를 보였다. 평가가치 이상의 신규 자금 유입도 제한적이었다.
단, 레버리지 상품의 성장세가 계속될지는 불확실하다. 반도체 대형주의 변동성이 큰 만큼,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 모두 단기 등락에 따른 손실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당분간 높은 변동성이 이어진다 해도 레버리지 상품은 더 커지고 인버스 상품은 정체될 것으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 현물 파는 외국인, ETF에선 차익거래
이처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시장이 빠르게 커지는 가운데, 외국인도 주요 거래 주체로 참여하고 있다. 외국인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 현물 시장에서는 매도 우위를 보이면서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시장에서는 높은 거래 비중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현물 매도와 레버리지 ETF 거래 확대는 엇갈린 흐름처럼 보인다. 하지만 단순한 주가 상승 베팅보다 차익거래와 헤지 성격의 매매란 해석도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9일까지 삼성전자 레버리지 ETF 거래에서 외국인이 차지한 비중은 45%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에서도 외국인 거래 비중은 35%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물에서 매도 우위를 보였지만, 레버리지 ETF 시장에선 적극적인 거래 주체로 참여한 셈이다. 이런 거래 행태는 반도체 주가 방향성에 대한 일방적인 베팅으로 보기 어렵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인 주식 현물뿐 아니라 주식선물과도 가격이 연동돼 있어서다.
현물·선물·ETF 사이의 가격 차이를 활용한 단기 매매가 가능하다. 외국인은 이 과정에서 롱과 숏 포지션을 빈번하게 교차하며 가격 괴리나 호가 차이를 활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외국인의 현물 매도와 레버리지 ETF 거래 확대는 서로 모순된 흐름이라기보다, 시장별 매매 목적이 다르게 나타난 결과로 볼 수 있다.
현물 시장에선 반도체 대형주 비중을 줄이고, ETF 시장에선 단기 가격 차이를 활용한 차익거래와 포지션 조정 수단으로 레버리지 상품을 활용하는 것이다. 임은혜 삼성증권 ETP전략팀장은 "외국인은 현물·주식선물·ETF의 차익거래를 장중 적극 실행하는데, 다른 레버리지 ETF에서도 차익거래를 많이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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