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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 정산비용 연 1.3조 절감 효과
- 엔화 스테이블코인 실사용 확대…50조엔 시장 전망
![[사진=유수민기자]](/data/file/news/280025_255702_1423.jpg)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경쟁력을 수출 대기업과 계열사·협력사를 잇는 기업 정산망에서 찾아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달러처럼 전 세계적인 통화 수요를 확보하기 어려운 만큼 국내 기업집단과 공급망을 활용해 실제 거래 수요를 먼저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 달러와 다른 해법…기업 간 정산부터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금융질서 대전환과 K-스테이블코인 발행 성공방정식' 세미나에서 강형구 한양대 교수는 한국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전략으로 무역금융(Trade), 내부 자본시장(Internal), 국내 자본시장·소매결제 방어(Defense), AI 친화 정산망(Emerging)을 뜻하는 'TIDE' 전략을 제시했다.
미국은 달러 자체에 전 세계적인 수요가 있어 범용 결제시장을 공략할 수 있지만 원화는 같은 방식으로 경쟁하기 어렵다는 게 강형구 교수의 진단이다. 대신 한국은 수출 대기업을 중심으로 계열사와 협력사, 해외법인이 촘촘하게 연결돼 있어 기업 간 정산에서 초기 사용처를 확보하는 데 경쟁력이 있다고 봤다.
상위 10대 기업의 수출 비중은 39%에 달하고 공시대상기업집단 92곳의 소속회사는 3301개, 기업집단당 평균 소속회사도 35.88개에 이른다. 대기업 한 곳을 확보하면 계열사와 해외법인, 협력사로 정산 수요를 확산시킬 수 있다.
수출기업과 대형 구매기업을 시작점으로 계열사와 협력사, 물류 거점, 플랫폼 판매자, 해외법인과 파트너 기업으로 네트워크를 넓히는 한편, 달러 스테이블코인의 국내 고객·가맹점 접점 잠식에 대응하고 AI 서비스와 에이전트 간 거래의 정산 수단으로 활용하는 구상이다. 처음부터 다수의 소비자를 확보하기보다 기업을 중심으로 실제 거래가 반복되는 구조를 먼저 만들자는 취지다.
◆ 기업 정산비용 연 1.3조 절감 효과
기업 정산에 스테이블코인을 적용할 경우 비용 절감 효과도 적지 않을 것으로 추산됐다. 이승석 한국경제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결제와 정산 사이의 시차가 사라질 경우 기업이 연간 약 1조2977억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25년 기업 간(B2B) 거래의 50%가 전환되는 상단 시나리오를 전제로 한 추정치다.
이 가운데 해외 자회사 간 자금 이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거래 비용이 약 4377억원, 정산까지 평균 4일간 자금이 묶이며 발생하는 운전자본 기회비용이 약 8600억원으로 추산됐다. 단순히 송금 수수료를 낮추는 데 그치지 않고 대금 회수 기간을 단축해 기업의 자금 회전율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소상공인에게는 선정산 비용을 줄이는 효과가 기대됐다. 연간 카드·간편결제 650조원 가운데 선정산 수수료는 약 5940억원으로 추산되는데, 이승석 연구진은 이 중 정산 지연에서 비롯된 비용을 약 75%로 보고 즉시 정산이 이뤄질 경우 연간 약 4455억원의 비용이 줄어들 수 있다고 봤다. 수수료를 낮추는 것이 아니라 정산 지연 자체가 사라지면서 매출채권을 미리 현금화할 필요가 줄어드는 구조다.
◆ 엔화 스테이블코인 실사용 확대…50조엔 시장 전망
일본에서는 엔화 스테이블코인이 소매 결제뿐 아니라 기업 간 지급으로도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일본 최초의 엔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JPYC는 대형 편의점 로손(LAWSON)과 아마존 주요 배송업체의 결제수단으로 JPYC가 주목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일본 물류 대기업 AZ-COM 마루와홀딩스는 약 2300개 협력사에 지급하는 위탁비 등의 지급에 JPYC를 도입할 방침이다. 또한 Kaia 기반 JPYC는 Unifi 활용 확대를 바탕으로 3개월 만에 발행액이 약 20억엔까지 증가했다.
출시 1개월 만에 기존 7개월간의 누적 발행액을 넘어섰고, 3개월 동안 발행 규모는 약 4배로 확대됐다. JPYC는 2030년까지 엔화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50조엔 규모까지 성장할 여지가 있다고 봤다. 이어 일본 내 엔화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60~70% 점유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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