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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김덕조 보도국장]
앞서 개인이 자신만의 투자전략을 만들어 직접 실행하는 모습 살펴봤는데요.
이처럼 투자 결정을 금융회사에 맡기기보다 스스로 상품을 고르고 운용하려는 움직임이 자산관리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유수민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실제 시장에서도 이런 변화가 확인되고 있습니까?
[유수민 기자]
네.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곳이 ISA입니다. 올 상반기 ISA 가입자는 지난해 말보다 약 208만명 늘었습니다. 올 상반기 은행에서 가입할 수 있는 신탁·일임형 ISA 가입자는 약 1만명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국내 주식과 ETF를 직접 사고팔 수 있는 증권사의 투자중개형 ISA 가입자는 207만명 넘게 증가했습니다. 상반기 늘어난 가입자의 99.5%가 투자중개형으로 들어온 겁니다.
퇴직연금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2024년 10월 말 실물이전 제도 시행 이후 올해 6월 말까지 이동한 퇴직연금 약 15조9000억원 가운데, 증권사로 유입된 금액은 8조6000억원으로 전체의 절반을 넘었습니다.
특히 개인이 직접 운용상품을 선택하는 IRP에서 이동이 두드러졌습니다. 같은 기간 증권사 IRP에는 약 3조원이 순유입된 반면 은행에서는 3조원 가까이 빠져나갔습니다.
퇴직연금 시장 자체에서도 가입자가 직접 운용하는 DC형과 IRP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올 2분기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분 약 45조1000억원 가운데 DC형과 IRP 증가분이 약 42조7000억원을 차지했습니다.
증권업계에서도 과거에는 금융회사가 추천한 상품에 가입하는 성격이 강했다면, 최근에는 고객이 직접 종목과 상품을 골라 계좌를 구성하려는 수요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앵커]
ISA와 퇴직연금처럼 장기적으로 관리하는 자금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건데요.
이런 흐름이 두드러지는 배경은 뭡니까?
[기자]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했는데요. 우선 최근 증시 활황으로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개인이 활용하기 쉬운 ETF 시장도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국내 ETF 순자산은 2023년 6월 100조원을 돌파한 이후 올해 6월 말 512조4000억원까지 증가해 약 3년 만에 5배 이상 커졌습니다. 증권업계에서도 최근 고객 수요 가운데 가장 크게 체감하는 변화로 ETF 확대를 꼽고 있습니다.
증시 활황과 ETF의 낮은 비용·높은 접근성, 모바일 플랫폼 확산, 예금 중심 운용의 낮은 기대수익률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보고 보입니다.
[앵커]
투자자들이 직접 상품을 고르고 관리하려는 수요가 커지면서 금융회사들의 경쟁 방식도 달라지고 있겠군요.
[기자]
네. 자산운용사들은 테마형부터 배당·채권·커버드콜 등 다양한 ETF를 내놓아 국내 상장된 ETF는 1000개를 넘어가는 상황인데요. 개인이 직접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는 선택지를 넓히고 있습니다.
증권사는 단순히 상품을 많이 갖추는 것보다, 고객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얼마나 좋은 정보와 분석 도구를 제공하느냐가 중요해지고 있는데요.
증권업계에서는 HTS와 MTS가 단순한 주문 채널을 넘어 정보 탐색과 분석, 포트폴리오 관리, 거래 실행까지 아우르는 종합 투자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리서치 콘텐츠와 데이터 분석, 포트폴리오 진단·리밸런싱, 로보어드바이저 같은 기능이 단순 부가서비스를 넘어 고객을 붙잡는 핵심 경쟁 요소로 자리잡는 모습입니다.
특히 퇴직연금은 실물이전 제도 시행으로 고객의 금융사 이동이 쉬워지면서 경쟁이 더 치열한데요. 증권사들은 ETF 실시간 매매가 가능하다는 강점에 더해, 상품 구성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자산관리 역량까지 차별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앵커]
퇴직연금 자금이 증권사로 이동하면서 은행들도 투자 편의성을 높이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요?
[기자]
은행도 대응에 나섰습니다. KB국민은행은 20일부터 퇴직연금 계좌에서 ETF를 매도한 뒤 해당 매도대금으로 같은 날 다른 ETF를 살 수 있도록 거래 절차를 개선했습니다.
그런데 국민은행은 신탁업자여서 증권사처럼 실시간 매매가 불가능합니다. 고객이 은행에 운용지시를 내리면 증권사가 통상 5분 안에 30차례로 나눠 매매하고, 그 결과를 은행이 계좌에 반영하는 구조입니다.
기존에는 ETF를 판 뒤 해당 자금으로 다른 상품을 사려면 다음 거래일까지 기다려야 했지만, 이제는 같은 날 ETF 재투자가 가능해진 겁니다.
이렇게 직접 운용을 원하는 고객이 늘면서 상품과 수익률뿐 아니라 거래 편의성과 자산관리 역량을 둘러싼 금융회사 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유수민 기자였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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