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RX금현물 ETF'가 금값 상승세에 힘입어 주목받고 있다. 수익률은 최근 1년 간 40%를 넘었고, 올해 순자산도 1조원을 돌파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고려할 때 'ACE KRX금현물 ETF'는 꾸준히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다른 자산운용사들도 금 ETF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 개인투자자 유입↑…연금계좌도 투자 가능해 '독점 체제'

20일 한국거래소와 한국투자신탁운용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ACE KRX금현물 ETF'의 1년과 3년 수익률은 각각 41.91%, 89.68%다. 상장 이후 누적 수익률은 110.75%에 달한다. 개인투자자의 자금도 꾸준히 들어왔다. 순자산은 지난해 말 6228억원에서 이달 19일 기준 1조3066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들어 유입된 개인투자자 순매수액이 원자재 ETF 중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한국거래소 집계 결과, 개인투자자들은 연초 이후 전날까지 ACE KRX금현물 ETF를 2889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ACE KRX금현물' ETF는 국내 최초 금현물 ETF로 2021년 상장 이후 꾸준히 성장해왔다.

이 상품은 한국거래소에서 실물로 거래되는 금 현물을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어 금 가격과 가장 유사한 흐름을 따른다. 파생상품을 활용한 기존 금 ETF와 달리 운용보수가 낮다. 매매 시 스프레드가 좁아 거래 비용 측면에서 투자자 부담도 적다. 또 해외상장 ETF와 다르게 연금저축계좌·IRP·ISA 계좌도로 활용 가능하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ACE KRX금현물 ETF는 연금 계좌 내에서 투자할 수 있는 유일한 금 관련 상품이었기 때문에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021년 상장 이후 한동안 금 ETF 독점 체제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금 투자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 "해지 수단으로 주목"...삼성·신한·미래운용도 금ETF 상장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ACE 금현물 ETF는 실물 금과 가장 유사한 구조를 갖고 있다"며 "세제 혜택까지 받을 수 있어 투자자들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발 정책 리스크가 상존해 금은 안전자산으로서 포트폴리오의 방어 기능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일정 부분을 분산 편입하는 전략을 추천했다. 글로벌 자금 흐름도 금 투자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 남용수 본부장은 "각국 중앙은행이 달러 표시 자산에서 벗어나기 위해 금 매입을 늘리고 있으며,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인해 금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미국의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달러 약세에 따른 금 가치 상승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남용수 본부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2월까지 두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달러 약세가 금 가격을 지시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삼성자산운용과 신한자산운용 등도 금현물 지수를 활용한 ETF 상품을 내놨다. 삼성자산운용은 'KODEX 금액티브 ETF', 신한자산운용은 'SOL 국제금' ETF를 각각 상장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24일 'TIGER KRX금현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금)'을 상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