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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올해 상반기 횡령·배임 공시 100건 육박...작년보다 78% 증가

  • 오래 전 / 2025.07.07 17: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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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상반기 횡령·배임 공시 96건·48개 상장사
- 논란의 기업들 주가 급락·시장 투명성 저해 
[사진=한국거래소]

올해 상반기 국내 상장사들의 횡령·배임 공시가 100건에 육박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0%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잇달아 관련 공시를 내면서 주가가 50% 넘게 급락한 기업도 있었다. 반복적으로 횡령·배임이 발생한 기업의 경우 매매거래정지부터 상장폐지까지 이어질 수 있어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 

◆ 올 상반기 횡령·배임 공시 96건·48개 상장사

7일 한국거래소 공시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횡령·배임 공시 건수는 총 9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4건)보다 무려 78% 증가했다. 횡령·배임 공시를 한 기업은 총 48곳이었고, 이 중 5곳은 두 차례 이상 공시했다. 특히 코스닥 상장사인 한국유니온제약은 상반기에만 무려 10건의 관련 공시를 했다.

한국유니온제약의 경우 지난해부터 경영권 갈등 속에 벌어진 횡령·배임 혐의가 끊이지 않았다. 여기에 반복된 공시 위반 논란으로 감사 의견 거절까지 받았고, 결국 상장폐지 위기까지 맞았다. 6월 24일에는 최대주주 변경을 공시했다.

이와 함께 관리종목 또는 투자주의환기종목의 경영권 변동에 따른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추가됐다. 또 48개 기업 중 18개 기업은 현재 매매거래정지 상태다. 상장사의 횡령·배임은 단순한 법적 리스크를 넘어 ▲신용등급 하락 ▲자금조달 비용 증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등으로 번질 수 있다.

특히 횡령·배임 금액이 자기자본의 5% 이상일 경우 한국거래소는 매매거래정지를 단행하고, 상장폐지 심사 대상에 올리기도 한다. 이때 주식시장에서 해당 기업의 신뢰도는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고, 주주들도 큰 손실을 피하기 어렵다. 

◆ 논란의 기업들 주가 급락·시장 투명성 저해 

삼영이엔씨와 동성제약이 이에 해당하는 기업들이었다. 두 기업의 주가는 지난해 말 대비 거래 정지 직전 종가 기준으로 각각 56.09%와 57.97% 떨어졌다. 삼영이엔씨는 올해에만 5건이나 횡령·배임 공시를 했다. 지난 2월에 공시된 사건은 224억1600만 규모였다.

이는 자기자본의 60.7%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회사 측은 전 대표이사와 임원을 고소했다. 이후 거래정지 상태였던 삼영이엔씨는 지난 6월 17일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거래정지 기간이 연장됐다. 동성제약은 지난 6월 25일 약 177억3000만원 규모의 횡령 혐의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자기자본의 30.6%에 달하는 규모다. 앞서 5월 7일 동성제약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으며, 지난달 23일 회생절차에 돌입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횡령·배임의 가장 큰 원인은 결국 부실한 내부통제 시스템과 취약한 지배구조"라고 진단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횡령·배임은 단순한 사고를 넘어 기업 신뢰도와 시장 투명성을 해치는 중대한 요소"라며 "다 나아가 반복적인 횡령·배임 공시는 기업의 자금조달도 어렵게 해 재무 안정성까지 흔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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