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산업/재계
  • 공유링크 복사

"전기차의 정숙성+경차의 연비"…KG모빌리티 '액티언' 하이브리드로 진화하다 [김홍모의부릉부릉]

  • 오래 전 / 2025.08.08 21:04 /
  • 조회수 114
    댓글 0
20년 만에 부활한 '액티언'…도심형 SUV로 진화
하이브리드로 심장 교체…새로운 도전 선언
1.5ℓ 터보·듀얼 모터 결합…총출력 204마력
국내 최대 1.83kWh 배터리…전기차 감각 주행
"충전 없는 전기차" 콘셉트…모터가 주인공

[앵커]
하이브리드 SUV 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습니다. 국산과 수입 브랜드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가운데, KG모빌리티가 '액티언'이라는 익숙한 이름을 다시 꺼내 들었습니다.

20년 전 첫 등장했던 그 차가, 시대의 흐름을 타고 하이브리드로 새롭게 돌아왔는데요. 전기차 같은 정숙함을 내세운 이번 모델을 김홍모 기자가 직접 타봤습니다.

[리포트]
유려하게 떨어지는 쿠페형 루프라인과 전면의 입체적인 그릴, 그리고 태극기의 건곤감리를 형상화한 LED 주간주행등으로 꾸려진 SUV가 시선을 붙잡습니다.

20년 전 국내 첫 쿠페형 SUV를 표방했던 '액티언'의 이름을 계승한 모델답게, 지난해 새롭게 탄생한 액티언은 세련미와 강인함을 모두 담은 도심형 SUV로 거듭났습니다. 이번에 출시된 하이브리드 버전 역시 기존 가솔린 모델의 매력적인 외관을 그대로 따르면서도,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심장은 완전히 새로운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채워졌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파워트레인입니다.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에 듀얼 모터를 결합한 '듀얼 테크 하이브리드' 구동계가 적용됐습니다. 최고출력 150마력의 엔진과 합산 170마력에 달하는 두 개의 전기모터가 조화를 이루며, 시스템 총출력은 204마력입니다. 구동방식은 전륜구동으로, 배터리 용량은 국내 하이브리드 차량 중 최대 수준인 1.83kWh에 이릅니다.

KG모빌리티는 ‘충전이 필요 없는 전기차’를 만들겠다는 콘셉트를 내세웠습니다. 실제로 엔진은 대부분 상황에서 보조 역할에 그치고 모터가 주된 힘을 내기 때문에, 주행 감각은 전기차에 매우 가깝습니다. 직접 도심과 고속도로에서 달려보니, 엔진은 거들 뿐이라는 말이 실감됩니다.

서울 시내 약 20km 구간을 달리는 동안 90% 이상을 전기 모터만으로 주행할 수 있었고, 시동을 걸 때나 저속 주행 시에는 진동이나 소음 없이 조용하게 움직였습니다. 한여름이라 에어컨을 최대로 틀어 놓았음에도 시내 주행에서는 엔진 개입이 거의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만큼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효율을 극대화한 설계가 돋보입니다. 공인 복합연비는 20인치 휠 기준 리터당 약 15.0km, 도심 연비는 15.6km로 인증받았는데, 실제 주행에서는 정체 구간이 많고 에어컨을 가동한 상태에서 약 14km정도를 기록했습니다.

주행 환경에 따라서는 리터당 18~20km까지도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그야말로 경차 못지않은 연비 효율과 전기차급 정숙성을 동시에 노린 셈입니다.

[씽크] 문익환 / KG모빌리티 상품전략실 책임
"액티언 가솔린 모델 대비해서 하이브리드 모델은 복합연비가 36% 더 높아졌고, 도심연비는 56%가 올라갔습니다."

고속도로에 올라서도 가솔린 엔진의 존재감은 크지 않습니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기 전까지는 모터의 힘으로 부드럽게 속도가 올라갔습니다. 시속 100km를 넘어설 때까지 차체에 떨림은 느껴지지 않았고, 풍절음도 귀에 크게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다만 모터 위주 세팅 덕에 폭발적인 가속력은 기대하기 어려운데요. 급가속 시 한 박자 늦게 엔진이 개입되면서 힘을 더하지만, 체감되는 변화는 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엔진 개입 시 가속이 약간 튕기는 듯한 울컥거림이 느껴지기도 했는데, 회생제동에서 엔진으로 동력이 전환될 때 가끔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이는 대부분의 주행에서는 크게 문제되지 않지만, 스포츠카처럼 날카로운 응답성을 원하는 운전자에게는 아쉬울 수 있는 부분입니다. 승차감과 정숙성 면에서는 가솔린 모델보다 한층 개선되었습니다. 기존 액티언 가솔린이 다소 단단하고 하드한 서스펜션 세팅으로 호불호가 갈렸다면, 하이브리드 모델은 추가된 배터리 무게를 고려해 '스마트 주파수 감응 댐퍼(SFD)'가 적용된 신규 쇼크업소버를 장착했습니다.

그 결과 노면의 요철을 넘을 때 충격이 부드럽게 걸러지고, 차체가 한층 묵직하면서도 안정적으로 노면을 따라갑니다. 실제로 서스펜션이 약간 둔탁한 느낌도 있었지만, 방지턱을 지날 때 예상보다 불쾌함이 적어 놀랐습니다.

실내로 들어가 보면, 감각적이고 실험적인 구성이 눈길을 끕니다. 12.3인치 계기판과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화면이 이어진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는 운전자를 향해 8도 가량 기울어져 있어 주행 중에도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했습니다.

육각형 디자인의 스티어링 휠 옆에는 크리스탈 형태의 전자식 변속 노브가 자리해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냅니다.

2열 공간은 무릎 공간이 939mm 정도로 동급 평균 수준이며, 쿠페형 디자인임에도 머리 공간이 답답하지 않았습니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652L로 골프백 4개 이상도 수납이 거뜬한데 2열 시트를 접으면 1,400L 이상으로 확장되어 패밀리카로 손색이 없습니다.

하이브리드 SUV 강자들과 비교하면 출력 면에서는 다소 아쉽지만, 전기차에 가까운 정숙성과 도심 주행 최적화 설계, 그리고 독창적인 디자인은 분명한 차별점입니다.

쌍용차에서 KG모빌리티로의 변신을 끝낸 현재. KG모빌리티가 액티언 하이브리드를 통해 보여준 것은, 단순한 신차 출시가 아니라 브랜드 신뢰 회복을 향한 도전입니다.

꾸준한 품질 개선과 고객 경험 강화가 뒷받침된다면, 이 차는 '과거의 이름'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텐데요.

KG모빌리티의 반격이 현실이 될지, 소비자의 선택이 답이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김홍모의 부릉부릉이었습니다.

 

QUICK MENU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수익률 계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