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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일자리·교육·복지·창업까지…SK하이닉스, 기술·상생 아우른 사회공헌 청사진 제시

  • 오래 전 / 2025.08.25 07: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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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 자립 발판 'AI 데이터플래닛' 최초 공개 
청년창업파크, 스타트업 유지비 부담 덜고 협력 기회 제공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일자리 창출부터 교육·복지·창업 지원까지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최대 민관 협력 행사인 '사회적가치 페스타'에서 SK하이닉스는 기업 역량을 살린 사회문제 해결 사례를 공개하며 지속가능한 미래 전략을 선보였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그룹 회장)은 지난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회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 영상 개회사에서 "현재 사회는 기후 위기, 양극화, 저출산·고령화, 일자리 구조 변화 등 복합적인 한계에 직면해 있다"며 "그동안 사회문제를 일으키는 곳에 규제와 처벌 중심으로 접근했지만, 지금은 문제 해결에 나서는 기업·조직·개인에게 더 많은 기회와 차별적 보상을 주는 구조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사회문제 현황과 해결 성과를 측정할 수 있는 정교한 체계가 필요하며 해당 데이터를 기반으로 성과 중심의 보상 구조를 제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사회적가치 페스타는 기업이 사회적 가치의 본질을 체감하고 시민사회와 효과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며 정부는 제도화의 단서를 얻는 공동의 학습장"이라며 "더 많은 기업이 사회 문제 해결에 뛰어들고 또 그 성과가 정당하게 평가받고 보상받는 사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전시 부스를 통해 ▲사회문제 해결 역량을 강화하는 교육 프로그램 ‘AI for Impact’ ▲이주민 자립을 지원하는 일자리 창출 모델 ‘AI 데이터플래닛’ ▲고령화 사회를 위한 디지털 복지 실험 ‘ICT 해피에이징’ ▲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SPARK 공모 사업’ 사례를 선보이며 다양한 사회적 가치 실현 전략을 제시했다. 

SK하이닉스 측은 "ESG 경영 성과를 다섯 가지 영역으로 구분해 매년 평가·분석하고 그 결과를 대내외에 공유하고 있다"며 "사업장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협력을 확대하며 지역의 행복을 가장 중요한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AI 기술을 사회 문제 해결에 활용하는 'AI 기반 사회공헌'으로 CSR 전략을 전환 중"이라며 "기술 혁신과 사회적 책임을 결합해 기술과 사회적 가치가 선순환하는 구조를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5일 '제2회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 영상 개회사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임해정 기자]

◆ 이주민 자립 발판 'AI 데이터플래닛' 최초 공개 
SK하이닉스는 이번 전시에서 AI 기반 사회공헌 모델 'AI 데이터플래닛'을 최초 공개했다. 안성 지역 이주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AI 어노테이터(데이터 라벨링 전문가)를 양성하는 최초의 사회공헌 모델이다. 안성은 전체 인구의 10%가 이주민일 정도로 다문화 비중이 높은 지역이다. SK하이닉스는 이러한 지역 특성을 반영해 올해 처음으로 이주민 대상 사회공헌 사업을 시작했다. 한국어 교육을 넘어 AI 어노테이터 양성을 통해 이주민과 집에 머무는 경우가 많은 여성들의 경제적 자립 등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안성은 SK하이닉스 이천 사업장 인근 지역이자 전국에서 이주민 비중이 높은 곳 중 하나라는 점에서 시범지로 선정됐다.

프로그램은 안성시 센터에서 한국어 교육으로 시작해 단계적으로 운영된다. 교육생들은 주 3회, 회당 4시간씩 라벨링 소프트웨어 교육을 받고 실제 데이터 구축 작업에 참여한다. 교통량을 분류하거나 간판·시설물을 식별하는 작업, 날씨 데이터 등을 구분하는 과제가 대표적이다. 현재 30여명이 교육과 실습을 진행하고 있으며 라벨링은 건당 50원에서 250원 수준의 작업비를 받고 있다. 월 수익은 개인별 작업량에 따라 50만원에서 최대 300만원까지 다양하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일부 참여자는 프리랜서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고,계약직 취업이나 창업을 준비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AI 데이터 학습을 위한 차량 라벨링 과정. [사진=임해정 기자]

SK하이닉스는 프로그램을 단순 일자리 제공이 아닌 지속 가능한 사회공헌 모델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데이터 라벨링 경험을 바탕으로 취업과 창업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컨설팅과 멘토링을 지원하고 오는 10월에는 성과 발표회를 열어 참여자들의 활동을 공유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주민 문제가 사회적 화두였고 특히 안성은 이주민 비중이 높아 사업지로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언어 지원은 많지만 실제로는 경제적 자립이 어렵고 집에 머무는 경우가 많아 정착이 힘든 상황이다. 일자리와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해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스타트업 제로원, 피지오클래스 부스. [사진=임해정 기자]

◆ 청년창업파크, 스타트업 유지비 부담 덜고 협력 기회 제공
SK하이닉스가 사업장을 둔 충북 청주에 조성한 ‘청년창업파크(SPARK)’는 청년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추진된 사회공헌 사업이다. 청주·대전권에는 다수의 대학이 자리하고 있지만 졸업생 상당수가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며 지역 인구 감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지역 청년들이 머무르며 새로운 도전을 이어갈 수 있도록 민간 기업, 지방정부, 대학이 함께하는 창업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건립 비용은 SK하이닉스가 부담하고 부지는 서원대학교가 제공했으며 충북도와 청주시가 도시재생 사업과 연계해 지원하는 민·관·학 협력 구조로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문제로 지적되는 일자리 부족, 낮은 급여, 도전 기회 부족 등을 개선하고자 이번 사업을 시작했다"며 "지역 상생과 네트워크를 통해 청년들이 자립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청년창업파크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청년창업파크는 지상 4층, 연면적 1221㎡ 규모로 조성됐으며 공유 오피스, 회의실, 교육·세미나 공간을 갖추고 있다. 2022년 착공 시점부터 창업 공모사업을 운영하며 지난 3년간 대학생 창업 동아리를 포함해 60여개 기업과 팀을 양성했다.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창업 기업들은 ICT, 사회혁신,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지역 기반 스타트업으로 성장할 준비에 나섰다. 올해는 청년창업파크 공모사업에 선정된 15개 기업과 1인창조기업센터 선정 기업 등 총 35여개 기업이 입주했다. 청년창업파크는 최대 47개 기업이 입주할 수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청년창업파크는 공모전 수상 기업에 우선권을 주지만 수상하지 않은 기업이나 1인 기업도 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며 "서울처럼 경쟁이 치열하지 않아 까다로운 입주 자격 요건은 두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 부스에는 입주 스타트업 두 곳도 공동으로 참여했다. 음식물 쓰레기 감량 기술을 개발한 '제로원'은 음식물 폐기물을 건식으로 처리해 탄소 배출을 줄이고 비료·사료 원료로 재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으며, 헬스케어 스타트업 '피지오클래스'는 신체 계측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운동법을 제공하고 치매 등 질환 조기 진단까지 가능케 하는 설루션을 개발 중이다. 

조세원 제로원 대표는 "스타트업에 임차료는 큰 부담인데 청년창업파크 입주로 연간 1300만원 규모의 유지비 부담을 덜고, 그만큼 인재 채용과 기술 개발에 투자할 수 있었다"며 "특허 출원과 투자 유치 등 멘토링 성과도 실제 결과로 이어져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유중경 피지오클래스 대표는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협력해 공동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며 "대기업에 세제 혜택을 주고, 그 비용이 스타트업 지원으로 이어지게 하는 제도적 방안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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