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가상자산거래소 코빗이 법인 고객 모시기에 역량을 집중한다. 이를 위해서 은행과 협업해 신뢰도를 높이고, 맞춤형 서비스도 한층 강화한다. 하반기 상장법인과 전문투자법인의 가상자산 매매 허용을 앞두고 법인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 것이다.

◆ 법인전용 서비스 '코빗 비즈' 출시…보안·회계·거래 특화

29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코빗은 하반기 본격화되는 법인시장 개방에 맞춰 대응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단계별 로드맵을 통해 법인 가상자산 시장 참여를 확대하고 있다. 법집행기관은 즉시 허용됐으며, 지난 6월부터는 비영리법인과 가상자산거래소가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이어 하반기 중 금융사를 제외한 상장법인과 전문투자자 등록 법인 3500여 곳이 새로 시장에 진입한다. 코빗은 이 같은 시장 개방에 대응하기 위해 법인 맞춤형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코빗 관계자는 "거래소·은행 간 법인 영업력이 핵심 경쟁축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법인 전용 서비스 ‘코빗 비즈’를 출시해 보안·거래 기능을 법인 환경에 최적화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출시된 ‘코빗 비즈'는 법인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가상자산을 거래·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메일·법인 공동인증서 로그인을 비롯해 이체 비밀번호, IP 등록, 원격 로그아웃 등 접근 통제 기능을 지원한다.

대규모 거래 시 시장 충격을 줄일 수 있는 시간분할매도(TWAP) 기능과 결산·내부회계 편의를 위한 자산 내역 증명서 발급 기능도 제공한다. 코빗 관계자는 "법인 최적화 로그인과 접근 통제, 시장 충격 최소화를 위한 TWAP, 자산 내역 증명서 발급 등 법인용 보안·거래·회계 기능이 핵심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 신한은행과 협업 강화...비영리 기부·지자체 협력까지 

은행 협업도 강화한다. 코빗 관계자는 “신한은행과의 협업 경험을 바탕으로 법인 고객 온보딩과 운영 편의를 강화할 것”이라며 “신한은행과의 협업은 앞으로 확대될 법인시장 공략에서 중요한 레퍼런스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코빗은 신한은행과 협력하면서 꾸준히 신뢰 기반을 다져왔다. 

코빗과 신한은행은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 대응 협약을 맺어 지급정지 핫라인과 정보 공유 체계를 구축했다. 신한은행 모바일 앱 ‘SOL뱅크’에는 가상자산 전용 메뉴를 신설해 코빗 시세와 콘텐츠를 API 형태로 제공한다. 코빗은 비영리법인 영역에서도 경험을 쌓았다.

코빗 관계자는 "아름다운재단, 월드비전 등 주요 단체와 가상자산 기부금 수령 서비스 연결을 완료했다"며 "이는 기부·운용 단계에서 가상자산이 합법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성과"라고 설명했다. 또 코빗은 공공기관 및 지방자치단체의 가상자산 기반 체납액 징수 지원에도 협력하고 있다.

실제로 코빗은 일부 지자체에서 세금 체납자의 가상자산을 압류·매각해 체납액을 충당하는 과정에 기술적·운영적 지원을 제공한 바 있다. 코빗 관계자는 "이는 공공 영역에서의 가상자산 활용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