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배당 상장지수펀드(ETF)로 돈이 몰리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안정적인 현금 흐름으로 향하고 있어서다. 정부 정책도 배당주 투자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자산운용사들도 기존 상품과 차별점을 둔 새로운 고배당 ETF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 고배당 ETF에 돈뭉치..."정책·세제 지원에 기대감↑"

25일 금융투자업계와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 고배당 ETF에 약 2조2500억원의 자금이 새로 유입됐다. 이런 급성장을 두고 고배당 ETF 시장이 빠르게 포화될 거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금리 인하 환경이 이어질 경우 고배당 ETF의 인기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일단 현금흐름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월배당 구조가 매력적이다. 여기에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절세적 안정 투자처'로 자리잡을 수도 있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주주환원 정책 강화,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 가시화 등으로 고배당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양도소득세 부과 기준 유지, 최고세율 인하 논의 등 증시 활성화 목적과 정책적 뒷받침이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새 정부 출범 이후 상법 개정, 배당 확대, 세제 변화 등 정책적 지원이 국내 고배당 ETF 시장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정책 기조에 힘입어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리레이팅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의 배당정책도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어 견조한 성장 모멘템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운용사 '차별화 전략' 경쟁..."투자자들의 니즈 반영" 

자산운용사들은 경쟁적으로 차별화된 고배당 ETF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 신한자산운용은 'SOL코리아고배당주'를 상장했다. 단순히 배당률이 높은 종목만 담은 것이 아닌, 세제 혜택과 월배당 구조를 동시에 제공해 차별성을 제공했다. 이 상품은 거래 시작 1시간 만에 설정액을 모두 채우며 흥행에 성공했다. 

한화자산운용 역시 기존 'PLUS고배당주 ETF'에 이어 'PLUS자사주매입고배당주 ETF'를 새롭게 내놓으며 상품 라인업을 확장했다. 이 상품도 상장일 개인 순매수 326억원을 기록하며, 올해 상장한 ETF 중 상장일에 가장 많은 개인 순매수를 기록했다.

배당수익률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사주 매입률을 더해 계산한 총주주환원율 상위 30개 기업에 분산 투자하는 게 특징이다. 이 같이 자산운용사들이 차별화 전략을 내세운 고배당ETF 상품을 출시하는 것은 배당금뿐 아니라 기업 가치 상승을 통한 자본 이득까지 추구하는 투자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결과다.

김인식 연구원은 "지닌해와 대비해 주가순자산비율(PBR) 상대 위치가 개선된 업종군 내에 금융, 필수소비재 등 전통적인 고배당 업종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며 "이는 고배당 ETF 내 비중 확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