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통신망에 접속한 불법 기지국(펨토셀) ID가 4개에서 20개로 늘었다. 해당 ID에 접속한 이력이 있는 이용자 수도 2만2300여명으로 늘었다. KT(대표이사 김영섭)는 17일 서울 광화문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액결제 피해와 관련한 데이터 전수 조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조사는 지난 8월 1일부터 올 9월 10일까지 이뤄졌다. 조사 결과 통신 과금 대행 결제내역은 약 1억5000만건으로 확인됐다. 또 소액결제 8400만건과 DCB(Direct Carrier Billing) 결제 6300만건 모두 합친 것으로, ARS 뿐만 아니라 DCB에서만 결제 가능한 지문인식 및 SMS, PASS 인증 결제까지 포함된 것이다.

KT는 모든 이용자의 전체 휴대폰과 기지국 간 4조300억건에 달하는 접속 기록을 전수 조사했다. 특히, 불법 기지국을 탐지한 뒤 ID 접속 이력과 전체 결제 데이터를 교차 검증하는 방식으로 분석했다. 불법 기지국 ID는 기존 4개에서 16개가 추가 발견돼 총 20개로 확인됐다.

해당 기지국 ID 접속 이력이 있는 이용자 수는 추가로 2200여명이 파악돼 총 2만2300여명으로 집계됐다. 추가 확인된 불법 기지국 ID 16개 중 1개의 ID에서만 무단 소액결제 의심 건이 발생했다. 무단 소액결제 피해자는 기존 362명에서 6명이 추가된 368명이다. 추가된 6명의 소액결제 피해액은 총 319만원이다.

PASS 인증 및 DCB 결제에서는 이상 결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무단 소액결제가 최초 발생한 시점은 당초 확인된 것처럼 8월 5일이다. 또 비정상적인 소액결제 시도를 차단한 뒤 새로운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KT 관계자는 "조사 결과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 관계 기관에 보완 신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로 피해가 확인된 고객에 대한 보호 조치도 이행 중"이라며 "대규모 전수 조사에 시간이 소요된 점 거듭 사과드리고, 정부 조사 및 경찰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KT는 재발 방지를 위한 기술·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