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개인사업자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고 있다. 최근 네이버페이와 손잡고 플랫폼 기반의 금융서비스를 선보였다. 이와 함께 비대면 채널을 통해 사업자 고객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 네이버페이 손잡고 '350만 사장님' 공략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개인사업자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대출 규제가 강화된 만큼 새로운 수익원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15일 네이버페이 ‘Npay biz’ 플랫폼에 개인사업자 전용 금융서비스 ‘Npay biz 신한 패키지’를 출시했다.

‘Npay biz(구. Npay 마이비즈)’는 스마트스토어·스마트플레이스·네이버페이·광고플랫폼을 통합한 사업자 관리 플랫폼으로, 약 350만명의 사장님이 매출·광고·정산 현황을 관리한다. 이번 패키지는 플랫폼 안에서 계좌 개설부터 정산, 이체, 대출, 카드 이용까지 한 번에 가능한 통합 금융 서비스다.

‘Npay biz 신한통장’은 정산계좌 지정 및 ‘Npay biz 신한카드’ 연결계좌 등록 시 최대 연 2.3% 금리를 제공한다. ‘Npay biz 신한대출’은 네이버페이의 비금융 데이터 기반 신용평가모형(Npay 스코어)을 적용해 영업 기간이 짧은 소상공인도 대출 심사를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계기로 Npay와 협업해 소상공인들이 사업운영과 금융 현황을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또 신한은행은 기업전용 모바일 플랫폼 ‘신한 쏠비즈(SOL Biz)’를 통해 비대면 사업자 고객을 적극 확보하고 있다.

◆ '가계대출 규제' 개인사업자 여신 확대

‘쏠비즈’는 영업점을 방문해야 했던 기업금융 업무를 모바일로 전환한 앱으로, 지난 8월 누적 가입자 90만명을 돌파했다. 앱을 통해 법인카드 한도 변경, 가맹점 결제계좌 변경, 부가세 납부 등의 업무를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다. 또 신한은행은 개인·법인사업자를 아우르는 플랫폼 기반 기업금융 생태계를 확대 중이다.

한편, 정부가 지난 15일 '10·15 부동산 대책'을 통해 대출 규제를 추가로 강화하면서 은행들의 영업 환경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정부는 수도권과 규제지역의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주택가격별 2억~4억원 수준으로 축소하고, DSR 산정 시 적용 금리 하한을 3%로 높였다.

1주택자의 수도권·규제지역 전세대출에도 DSR 규제가 적용된다. 규제지역 LTV 역시 70%에서 40%로 강화됐다. 더욱 강해진 규제로 은행권 가계대출 축소는 불가피해 보인다. 신한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8월 1.6%에서 9월 0.37%, 10월 중순 0.24%로 급격히 둔화했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은 가계대출 중심의 성장 전략을 조정하며 개인사업자·소호 여신을 중심으로 여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1월 6조9473억원에서 지난 15일 기준 7조735억 원으로 1.8% 늘었다. 중기대출(소호 포함)은 같은기간 141조1133억원에서 144조4593억원으로 2.4%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