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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대형 매장 줄이고, 도심 속 거점 키운다"…르노코리아, 전시장 운영 '새판 짜기'

  • 1일 전 / 2025.10.21 18: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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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없이 QR코드로 입장"…24시간 개방형 전시장
AI 상담·시승 예약 연동…'통합형 고객 여정' 구축
"대형 매장 대신 '찾아오게 만드는 공간' 재편"

[앵커]
완성차 시장의 소비 패턴이 달라지면서, 자동차 전시장은 계약을 성사시키는 곳이 아니라, 브랜드가 소비자의 선택 과정에 개입하는 공간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르노코리아는 24시간 개방형 전시장과 AI 상담 시스템으로 이 변화를 가장 빠르게 실험 중입니다. 매출보다 '머무는 시간', 효율보다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순간'을 중시한다는 전략입니다.

김홍모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 도심, 유리창 너머로 차량이 전시된 공간이 보입니다. 직원이 없는 시간에도 고객은 QR코드 인증만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누구나, 언제든, 전시된 차들을 둘러볼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24시간 열려 있는 전시장입니다.

최근 완성차 시장에는 구매자들이 실제 계약에 앞서 여러 브랜드 전시장을 방문해 비교하는 등, 체험 중심의 소비 패턴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구매 결정의 무게추가 '가격'에서 '경험'으로 옮겨가고 있는 겁니다.

르노코리아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구매를 전제로 하지 않는, '가볍게 둘러보는 고객층'까지 포섭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인터뷰] 황재섭 / 르노코리아 영업·네트워크 총괄 전무
"르노코리아는 도심형 매장은 'rnlt©' 콘셉트로, 소형 공간에 3~4대의 차량만 전시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반면, 외곽 지역에서는 판매와 정비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복합 매장을 중심으로 전개할 예정입니다.

회사는 대형 매장 중심의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스몰 앤 펜시(Small & Fancy)'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고객이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고, 브랜드의 감성을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자 합니다."

르노코리아의 전략은 단순한 매장 축소가 아니라, AI 상담과 시승 예약이 실시간으로 연결되는 '통합형 고객 여정' 구축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AI 상담 서비스를 통해 차량 상담을 받은 고객은 즉시 시승을 예약할 수 있습니다. AI-시승-상담이 한 플랫폼에서 이뤄지는 구조는 국내 완성차 브랜드 중 르노코리아가 처음입니다.

[인터뷰] 김학민 / 르노코리아 강남전시장 본부장
"무인 전시장 운영을 위한 '엔트리고' 서비스가 마련되어 있으며, 방문 고객이 보다 편안하게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AI 상담 서비스 '피카지니'가 적용돼 있습니다.

또한 피카지니를 통해 상담을 마친 고객은 곧바로 시승을 진행할 수 있도록, '드라이브 투 유(Drive2U)' 서비스가 연계되어 있습니다."

국내 완성차 시장의 오프라인 방문율은 5년 전 대비 40% 이상 줄었지만, 고객 1인당 전시장 체류 시간은 오히려 25% 늘었습니다. 차를 사러 오는 곳이 아니라, 브랜드를 체험하러 오는 흐름이 뚜렷해진 겁니다.

현대차그룹이 기존 전시장을 '모빌리티 라운지'로, BMW·벤츠가 부티크형 전시관으로 공간을 재편하는 이유도 결국 '체험의 질'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대형 전시장이 줄고 기술이 대신 응대하는 시대. 르노코리아는 '고객이 찾아오게 만드는' 공간을 새로운 컨셉트로 선택했습니다. 디지털 접점이 곧 브랜드 경쟁력이 되는 시장에서 완성차 브랜드들의 실험이 어떤 결과를 이끌어 낼지 주목됩니다.

팍스경제TV 김홍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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