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세 기업으로 공식적인 인정을 받는 절차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바이오리액터를 12개로 확대하는 데 약 700억 원이 소요되고, 완제 공장까지 건설하게 되면 총 2조 원 정도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종적으로 셀트리온은 미국 정부의 가격 인하 압박과 관세 리스크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보시면 됩니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은 19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공장 추가 시설투자 계획 관련 공시의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공시를 통해 미국 원료의약품 공장을 보유한 기업을 인수함으로써 미국 내 생산 거점을 확보했으며, 미국의 의약품 관세 정책 변화와 자사 파이프라인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공장 증설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증설 작업은 딜 클로징이 완료되는 즉시 착수할 예정이다.

회사는 증설 계획을 두 단계로 나누어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1, 2단계 각각 1만1,000L 규모 배양기 3기씩, 총 6기를 추가해 총 6만6,000L를 증설하고, 완공 시 전체 13만2,000L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에 따라 회사는 7천억원이 투입될 공장 인수 및 운영 비용과는 별도로, 두 번에 걸친 증설에 총 7천억원의 추가 자금이 소요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모두 합해 총 1조 4천억원의 시설투자금이 미국 현지 생산시설 확보 및 생산 능력 강화에 투입되는 것이다. 증설을 위한 예비 설계는 이미 착수한 상태로, 공장 인수 즉시 증설 착공에 들어갈 수 있도록 연말까지 설계 및 각종 허가 준비를 완료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이 미국 공장 투자에 이어 국내 생산시설 증설 계획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서정진 회장은 국내 투자 규모와 방향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서 회장은 "시설비만 보면, 땅을 새로 사서 지으면 약 1조8천억 원이 들고 기존 부지의 잉여 공간을 활용하면 약 1조6천억 원 정도가 든다. 18만 리터 규모 시설을 두 개 증설하면 총 3조2천억 원이 소요된다."며  "우리 자체 제품 기준으로는 2030년까지 18만 리터면 충분하지만, CMO·CDMO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36만 리터까지 증설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이러한 기조에 따라 국내에서도 신규 생산시설 확보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송도 캠퍼스 내 건설 중인 액상 완제의약품(DP) 공장에 이어 ▲신규 원료의약품(DS) 공장(인천 송도) ▲신규 완제의약품(DP) 공장(충남 예산) ▲신규 PFS(Pre-Filled Syringes·사전 충전형 주사기) 생산공장(충북 오창) 등 신규 시설 건설 계획을 순차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 4분기 영업이익률 40% 예고..."실적 성자세 지속" 

셀트리온은 미국 생산시설 인수,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확장, 신약 개발 역량 강화 등 미래 사업을 견인할 요인들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올 4분기를 기점으로 직전 3분기 대비 매출과 이익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정진 회장은 “3분기보다 매출은 30% 이상은 무난하게 성장할 것”이라며 “매출원가율을 35% 이하로 낮추고, 영업이익률은 40%대를 넘어설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올 4분기 영업이익은 매출이 약 30% 증가하고 영업이익률도 40%대에 진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향후 이익 활용 계획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합병 이후 지나온 긴 터널을 벗어난 만큼, 3분의 1은 주주에게 환원하고, 3분의 1은 R&D나 시설투자에 투입하며, 나머지 3분의 1은 재무구조 개선 또는 현금 비축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R&D 비용은 내년부터 8천억 원 이상이 들어갈 것으로 보이며, 머지않아 연간 1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며 “이제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전문업체라는 범주를 벗어나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